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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작가 조앤롤링의 하버드 졸업식 축사 (필독!)

작성자 : sens
2018.09.23 01:11 (177.***.243.***) (조회 148)




<조앤롤링 하버드 졸업식 연설문 전문>


파우스트 총장님, 하버드 코퍼레이션과 오버시어 위원회 여러분, 교직원 여러분, 자랑스러우실 학부모님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졸업생 여러분. 무엇보다도 먼저 하버드 대학에 감사드립니다. 제게 귀중한 발언의 기회와 함께 지난 몇주 동안 두려움과 불면증에 시달리게 해주셨습니다. 이 자리에서 연설을 할 생각에 살이 다 빠지더군요. 일석이조이죠. 이제 숨을 좀 고르고 붉은 깃발(하버드 상징)을 한번 본 뒤, 세계에서 가장 큰 그리핀도르 연합회에 와있다고 상상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졸업식 축사 연설을 부탁받았을 때 무거운 책임감이 저를 짓눌렀습니다. 문득 저명한 영국의 철학자인 메리 워녹이 연사로 섰던 제 졸업식을 돌이켜보고 그녀의 연설내용을 곱씹어본 것이 제가 연설준비를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슨 내용이었는지 한 마디도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와 같은 깨달음이 저로 하여금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었습니다. 여러분이 제 얘기를 듣고는, 경영학, 법학, 혹은 정치학이 보장하는 촉망받는 미래를 포기하고 기쁨에 눈이 먼 동성애자 마법사가 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요. 여러분들이 훗날 동성애자 마법사만 기억할 수 있어도 제가 메리 워녹 여사보다는 그래도 좀 괜찮았다고 회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름지기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자기 발전의 첫 걸음입니다.

  

실은 오늘 무슨 말을 해야 하나 고민하며 결코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제 졸업식 때 누군가 해줬으면 했던 이야기, 그리고 제가 지난 21년동안 배운 교훈이 뭔지 제 자신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두 가지 답이 나왔습니다. 여러분들의 학문적 성취를 축하하기 위해 모두가 한 자리에 모인 이 좋은 날, 저는 먼저 실패의 미덕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두 번째로 여러분이 사회생활의 첫 발을 떼며 진정한 현실세계에 들어서는 이때에 상상력의 중요성(Crucial Importance)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자리에 안 맞는 주제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참고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졸업식장에 앉아있던 21살의 제 인생은 42살인 지금 돌이켜보아도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의 반밖에 살지 않았을 때, 저는 자신의 야망과 주변 사람들의 기대 사이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제가 평생 하고 싶은 단 한 가지 업은 소설을 쓰는 일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 부모님은 넉넉지 못한 형편에 크셨고 대학에도 가본 적이 없으셨습니다. 부모님은 제 지나친 상상을 망상정도로 생각하셨고 주택융자금을 갚기는커녕 안정적인 노후보장에는 아무런 보탬도 되지 않을 거라 보셨습니다. 지금은 삶이 얼마나 아이러니컬한지 망치로 한 대 맞은 듯합니다. 당연히 부모님은 제가 취직이 잘 되는 전공을 택하길 바라셨지만 저는 영문학을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타협안으로 생각한 것이 현대 언어를 전공한 것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한 타협이었습니다. 

  

부모님 차가 길 모퉁이를 채 돌기도 전에 저는 독일어 수업을 빼먹고 고전문학 수업을 들으러 달려갔죠. 부모님께는 한 번도 고전문학 수업을 들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졸업식날 와서 처음 알고 당황하셨겠지요.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과목들 중에서도 대기업 임원이 되는 데 있어 그리스 신화학만큼 쓸모없는 과목은 없다고 생각하셨을테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부모님을 원망할 생각은 없습니다. 부모님 때문에 내 삶이 이렇게 됐다고 넋두리하는 데도 유효기간이 있기 때문이죠. 스스로 운전대를 잡을 나이가 되면 자기 인생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져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부모님은 제가 힘들게 살지 않기를 바라신 것뿐이기에 더욱이 원망할 수 없습니다. 두 분 모두 힘들게 자라셨고, 저도 가난의 얼굴을 보았기 때문에 가난이 우아한 경험이 아니라는 부모님 생각에는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가난은 두려움, 스트레스, 때로는 우울증까지 불러옵니다. 수백번 수치스러움을 견디고 고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노력해서 가난을 벗어날 수 있다면 물론 그보다 더 대단한 일은 없겠지만 가난한 것 자체를 낭만적으로 보는 것은 바보들이나 하는 짓입니다. 

  

제가 여러분들 나이 때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가난이 아니라 실패였습니다. 저는 그리 열성적인 학생이 못 되었기 때문에 강의는 뒷전이고 대부분의 시간을 카페에 죽치고 앉아 소설을 쓰며 보냈습니다. 그런데도 요령이 좋아 시험에서 떨어져본 적이 없었고 이것이 오랫동안 저와 제 친구들 사이에서는 대단한 성공처럼 여겨졌습니다. 저는 고지식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분들처럼 똑똑하고 교육수준이 높은 집단이어도 실패나 고통을 경험해봤다는 것을 압니다. 재능과 두뇌가 있다고 해서 운명 때문에 고통받지 말란 법은 없지요. 여러분들 모두가 안정적인 특권과 행복을 누려왔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점이 있다면 여러분들과 같은 하버드 졸업생은 실패와 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요. 어쩌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성공을 향한 열망만큼 커서 그 힘으로 여기까지 온 사람도 있을 겁니다. 또한 여러분이 생각하는 실패를 사회의 평균적인 사람들은 성공이라 부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미 남들보다 높은 곳에서 시작했기 때문이지요. 

  

결국 우리 모두 실패가 무엇인지 스스로 정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지 사회적인 기준들이 여러분들을 옥죄기 시작할 것입니다. 만약 일반적인 사회의 기준으로 본다면 졸업 후 제가 보낸 7년은 누가 보더라도 실패도 그런 실패가 없을 것입니다. 결혼하고 얼마 안 있어 이혼하며 정신적으로 너덜너덜해졌고 제대로 된 일자리는커녕 애딸린 미혼모에 노숙만 안 했을 뿐이지, 요즘 같은 시대에 런던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찢어지게 가난했습니다. 부모님이 갖고 계셨던 두려움과 제가 품고 있던 두려움 모두가 현실이 되어 제 삶을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사회적 기준으로 봤을 때 저보다 더 비참하게 실패한 사람은 여태까지 보지 못했습니다. 이제와서 실패한 경험도 즐거웠다고 여러분들게 거짓말을 하지는 않겠습니다. 그 시기는 제 인생에서 암흑기였고 언론에서 말하는 ‘동화적 해결’의 ‘동’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때는 이 어두운 터널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았고 오랫동안 터널이 끝나는 곳에 한 줄기 빛이 들기를 바랄 뿐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왜 굳이 실패의 미덕을 오늘의 주제로 삼았을까요? 그것은 바로 실패가 우리 삶의 군더더기를 걷어내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더 이상 허세를 부리지 않고 제 자신을 직시하게 되었으며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하나의 작업에 제 모든 에너지를 쏟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일 제가 다른 분야에서 성공을 거뒀더라면 진정 제가 원하는 분야에 온 힘을 쏟으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가 자유로워질 수 있었던 것은 가장 큰 두려움이 현실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죽지 않고 살아있으며 사랑하는 딸이 곁에 있고 저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제 머릿속의 아이디어와 낡은 타자기 한 대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밑바닥을 보았기 때문에 그 위에 제 인생을 다시 세울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저만큼 비참한 실패를 경험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인생의 실패를 피해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살아가면서 한 번도 실패하지 않기란 불가능합니다. 모든 경험을 거부하고 죽은 것처럼 살지 않는다면 말이죠. 죽은 것처럼 살겠다면 그 자체로 이미 실패한 인생이지요. 

  

실패를 겪으며 저는 더 단단해졌습니다. 시험에 백번 붙어도 단단해지지는 않습니다. 또한 실패를 겪어야만 비로소 알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 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것을 알았고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제가 훨씬 성실하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또한 제 곁에는 어떠한 보석과도 맞바꿀 수 없는 진실된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도요. 실패를 통해 더욱 강해지고 현명해질 수 있다면 인생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 모두 시련을 겪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 것들입니다. 

  

이와 같은 깨달음이야말로 삶이 주는 진정한 선물입니다. 고생 끝에 얻은 값진 교훈이기 때문이죠. 저 역시 제가 갖고 있는 그 어떤 자격증보다 이러한 깨달음들이 더욱 소중합니다. 그러므로 만일 타임머신이 있다면 21살의 제 자신에게 돌아가 인생은 얻어야 할 것과 이뤄야 할 것의 체크리스트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진정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가진 그 어떤 타이틀이나 이력서도 여러분의 인생이 될 수는 없습니다. 제 나잇대의 많은 사람들이 이 두 가지를 혼동하죠. 인생은 어렵고 복잡합니다. 누구도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이를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면 인생의 어떠한 시련도 견뎌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쯤되면 여러분들은 제가 상상력의 중요성을 두 번째 주제로 택한 이유가 덕분에 새 인생을 살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짐작하시겠지요. 그러나 그게 다는 아닙니다. 잠들기 전에 부모님이 읽어주는 동화책속 이야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저만큼 열렬히 옹호할 사람도 없겠지만 오늘 제가 말하는 상상력은 훨씬 넓은 의미의 상상력입니다. 좁은 의미에서 상상력은 실존하지 않는 것을 보게 하여 새로운 발명과 혁명을 이끌어내는 인간 고유의 능력을 가리키지만, 상상력의 진정한 위력은 물리적으로 같은 경험을 나누지 않고도 타인에 공감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해리포터를 쓰면서 이후 책을 쓰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많은 것들을 알았지만 제 인생의 원천이 되는 경험은 해리포터를 쓰기 전에 있었습니다. 젊었을 때 먹고 살기 위해 했던 일 덕분이죠. 점심시간에 몰래 빠져나가 소설을 끄적거리고는 했지만 20대 때 저는 국제사면위원회 런던 본부의 아프리카 조사부에서 일을 하며 다달이 월세를 벌었습니다. 그때 저는 비좁은 사무실에 앉아 전체주의 국가에서 탄압받는 이들이 휘갈겨 쓴 서신들을 읽었습니다. 바깥 세상에 자국의 실태를 알리기 위해 투옥의 위험을 무릅쓰고 쓴 편지들이었죠.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 사람들의 사진도 보았습니다. 절망에 빠진 가족과 친구들이 사면위원회에 보낸 것들이었습니다. 고문 피해자들의 증언록을 읽고 그들이 어떤 상처를 입었는지 사진으로 보았습니다. 약식재판과 처형, 강간, 납치를 목격한 사람들이 손으로 쓴 기록도 읽었습니다. 사무국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들 중 많은 이들이 정치사범으로 수감된 경력이 있었습니다. 고향땅에서 추방되거나 이국땅으로 망명했던 사람들이었는데 이 모두가 무모하게 정부에 반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었죠. 

  

사무국에 찾아오는 사람 중에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온 사람도 있었고 혹은 자신들이 떠난 고국땅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때 만났던 아프리카의 한 고문 피해자는 앞으로도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저와 비슷한 또래의 젊은 청년이었는데 고국에서 겪은 일들 때문에 정신적 질환까지 얻었습니다. 얼마나 잔혹한 짓들을 당했는지 카메라 앞에서 증언할 때에는 온몸이 사시나무 떨 듯 했습니다. 키가 저보다 한 뼘 정도 컸지만 어린 아이처럼 유약해보였습니다. 그를 근처 역까지 바래다주는 것이 제 일이었는데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삶이 산산조각난 이 청년은 헤어지기 전 제 손을 따스히 쥐고는 제가 앞으로 행복하게 살기를 기도해줬습니다. 또한 텅빈 복도를 홀로 걷다가 문득 닫힌 문 뒤로 고통과 공포에 찬 비명소리를 들었던 날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입니다. 문이 열리고는 한 연구원이 따듯한 차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는데 함께 있던 청년에게 마실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가 정권에 반발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정부가 보복을 하기 위해 그의 어머니를 잡아 처형했다는 소식을 전한 직후였죠. 저는 20대 초반에 이러한 일들을 겪으며 민주적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법적으로 대표할 권리와 공개적으로 심판할 권리가 모두에게 주어지는 나라에서 태어난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매일매일 인간이 권력을 얻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악마가 되어 같은 인간에게 얼마나 잔인한 짓을 할 수 있는지 증거로 접했습니다. 제가 보고 듣고 읽은 것들 때문에 말그대로 끔찍한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저는 국제사면위원회에 있으면서 인간이 얼마나 선할 수 있는지도 배웠습니다. 그 전까지는 몰랐던 사실이죠. 국제사면위원회에는 스스로 고문이나 수감을 경험한 적은 없지만 자신의 믿음을 지키려했다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시련을 겪은 이들을 위해 일하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인간이 지닌 공감의 능력은 단체행동을 이끌어내고 생명을 구하고 무고한 사람들에게 자유를 줍니다. 개인적인 안녕과 안정이 보장된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일면식도 없는, 어쩌면 평생 만날 일도 없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모여서 일을 합니다. 그 과정에 잠시나마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거룩하고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지구상의 다른 생물체들과는 달리 인간은 경험하지 않고도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제가 만들어낸 소설속의 마법처럼 도덕적으로 중립적인 능력입니다. 이 능력은 타인을 조종하고 통제하는 데 쓰일 수도, 혹은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쓰일 수도 있습니다. 대개 많은 사람들은 상상력을 행동으로 옮기려 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다른 처지에서 태어났으면 어땠을지 애써 상상하기보다는 오로지 경험한 것들의 테두리 안에서 살기를 택하죠. 비명소리를 듣거나 감옥 안을 들여다보기를 거부하고 어떠한 고통에도 마음의 문을 닫고 불편함을 느끼려 하지 않습니다. 앎을 거부합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들을 부러워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도 저만큼이나 많은 악몽을 꾸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압니다. 좁은 테두리 안에 갇혀 사는 삶을 택하게 되면 폐소공포증이 찾아올 수밖에 업고 이 때문에 악몽을 꾸는 것입니다. 일부러 상상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괴물들을 보고 삽니다. 때로는 더 큰 두려움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공감을 거부하는 이들이 현실 속의 괴물을 만들어냅니다. 드러내놓고 악마가 되려하지 않아도 공감을 거부하고 괴물과 공존하기를 선택함으로써 괴물을 만들어냅니다. 저는 18살이 나이에 스스로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찾아 헤매며 고전문학의 숲을 헤매다 그 안에서 많은 것을 배웠는데, 그 때 그리스 작가인 플루타크의 이 구절에 맞닥뜨렸습니다.

‘우리는 내면의 성취를 통해 외부 세계를 변화시킨다’

(‘What we achieve inwardly will change outer reality.’)

  

이 경이로운 문장은 우리의 삶 속에서 하루에도 수천번씩 증명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외부세계와 필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이 세상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2008년 하버드를 졸업하는 여러분들은 앞으로 다른 살마의 인생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게 될까요? 영민함과 성실함,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우수한 학력 때문에 여러분들에게는 특별한 지위와 함께 특별한 책임이 주어질 것입니다. 심지어 미국 국적이라는 이유만으로 여러분은 이미 날 때부터 특별합니다. 여러분 중 대다수는 사회에 나가 이 사회의 최상위 계층에 속하게 될 것입니다. 누구에게 투표할지, 어떠한 삶을 살아갈지, 어떠한 권력에 반항할지, 정부에 무엇을 요구할지, 이 모든 것이 여러분 삶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삶에도 영향을 줄 것입니다. 그것이 여러분들의 특권이자 숙제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이 만일 자신의 지위와 영향력을 목소리 없는 이들을 대변하는 데 쓴다면, 여러분이 만일 기득권층 뿐만 아니라 권력이 없는 자들과 함께하기를 택한다면, 여러분이 만일 특권을 누리지 못하는 다른 이들의 삶에 공감할 수 있다면, 여러분들의 존재 자체에 감사하는 가족들뿐만 아니라 여러분들 덕분에 현실의 변화를 경험한 수천만명이 여러분의 앞날을 축복할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것은 마법이 아닙니다. 이미 우리는 필요한 모든 힘을 내부에 타고 났습니다. 더 멀리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을 타고 났습니다. 제 이야기도 거의 끝나갑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21살 때부터 저를 비춰주었던 한 가지 희망을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바로 졸업식 때 저와 같이 앉아있던, 그 후로도 함께 있어주었던 친구들입니다. 친구들은 제 아이의 대부와 대모가 되어주었고 제가 힘들 때 버팀목이 되어주었으며 소설속 악당들의 이름을 친구들 이름을 따서 지었음에도 절 고소하지 않았습니다. 졸업식 때 우리는 끈끈한 우정으로 뭉쳐있었습니다. 다시는 오지 않을 시절을 함께 경험하였고 또 훗날 졸업생 중 누구 하나가 총리로 출마했을 때 증거로 내밀 수 있는 졸업식 단체 사진을 공유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도 오늘 이처럼 끈끈한 우정을 나누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내일이 되어 제가 여기서 한 말은 모두 잊으시더라도 세네카의 말을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세네카 역시 제가 삶에 지쳐 고대 선인들의 지혜 속에서 피난처를 찾을 때 만난 고대 로마인 중 한 명이죠.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길이가 아니라, 그 이야기가 얼마나 좋은 이야기인가 하는 점이다. 인생도 그러하다.’

(‘As is a tale, so is life: not how long it is, but how good it is, is what matters.’)

  

앞으로 좋은 인생을 가꿔나가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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